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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암이 보여 주는 세 가지 거리

Siam — 구조물 안에서 내다보기
실제 사진 — Siam — 구조물 안에서 내다보기
Siam — 잠깐 공유된 푸른 시선
실제 사진 — Siam — 잠깐 공유된 푸른 시선
Siam — 샴고양이 카페에서의 3번째 장면
실제 사진 — Siam — 샴고양이 카페에서의 3번째 장면

시암은 세 사진에서 자신을 같은 양만큼 보여 주지 않는다. 나무 구조물 안에서는 일부만 드러내고, 바닥에서는 방과 공간을 나누며, 가까운 초상에서는 푸른 눈으로 잠시 시선을 맞춘다. 흥미로운 것은 ‘신비로운 고양이’라는 익숙한 꼬리표가 아니라, 보이는 정도를 그때마다 달리하는 방식이다.

구조물 안에서 내다보기

첫 사진에서 나무 가장자리는 프레임 안에 또 하나의 프레임을 만든다. 시암은 몸 전체를 내놓지 않아도 밖을 볼 수 있다. 그 틈으로 손을 넣어 인사를 서두르기보다 눈과 귀가 향하는 곳을 따라가면 된다. 가려진 자리는 숨기 위한 공간인 동시에 세상을 관찰하는 자리다.

둘째 사진은 그를 바닥으로 데려온다. 나무 벽이 정하던 거리가 사라지고, 앞으로 가거나 머물 선택이 열린다. 카페 소개에는 방콕 근처 도로에서 구조돼 동물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적혀 있다. 이 이력은 게시 전에 확인해야 하며, 현재 사진마다 긴장감을 더하는 장치로 쓸 필요는 없다.

잠깐 공유된 푸른 시선

마지막 초상에서는 짙은 얼굴 가운데 푸른 눈이 정면을 향한다. 카메라와의 거리가 갑자기 짧아진 듯하지만, 그 순간을 늘이기 위해 소리를 내거나 얼굴을 들이밀 필요는 없다. 시선은 얼마든지 다른 곳으로 옮겨 갈 수 있어야 한다.

시암은 한 번의 만남 안에서도 가려진 모습, 열린 모습, 직접적인 표정을 모두 보여 줄 수 있다. 다음 방문에는 순서가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궁금함이 남는다. 해결해야 할 수수께끼라서가 아니라, 그가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를 우리가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Siam은 가려진 자리에서 살피다가 푸른 눈으로 방을 정면에서 마주하는 쪽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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